2012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논란에 휩싸일수도 있었고 시스템에 질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외의 수확이다
(미개봉을 본다는것. 이것또한 노동에 따른 수확으로 본다면 예상외의 수확이다)
주인공은 시인이자 저널리스트이다.
소아마비로 꽤 오랜 생을 살아왔다.
머리 90도 각도 외에 움직일수 없지만 감각은 있다.
그는 3명의 여인을 만나게 되고 좋은 친구도 여럿 있다.
그가 육체적 사랑을 배우고자 한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정상인이 장애인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영화는 가식적이지도 자아에 취하지도 슬픔에 허덕이지도 않는다.
살아있는 감정의 바람과 적절히 삶을 바라보는 관점은
감동은 있으면서도 하찮은 동정 따윈 없다.
반복된 신부의 등장은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정화작용을 하며 적절한 시선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정녕 수준있고 따뜻한 영화이다.
아래의 시는 주인공이 여인2에게 보낸 것이다.
어렵지 않는 단어로 깊은 울림을 전한다.
나의 언어로 그대를 어루만지리
내 손은 빈 장갑처럼 무기력하니
나의 시로 그대 머릴 만지고
그대의 허리와 배를 간지럽히리
내 손은 힘없고 벽돌처럼 무감각해서
내 조용한 욕망의 소리를 고집스럽게 거부하나니
나의 언어로 그대 마음을 두드리니
횃불을 들고 영혼 깊숙이 날 맞아주오
내 시가 그대를 부드럽게 애무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