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사랑하는 세 거장들의 옴니버스 영화.
내가 옴니버스라는 단어를 배웠다면 이 영화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정작 까 보니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음.
여기까지가 기억에 남아있는 정보다.
다음은 오늘 처음 보게 된 영화에 대한 정보다.
1. 마틴 스콜세지 - 인생 교육
남주인공으로 성공한 제멋대로인 페인터와 조수겸 전 동거인이자 뮤즈임즉한 여주인공이 있다.
작은 구멍으로 시작하는 화면 구성과 유명한 소울곡,지미핸드릭스풍의 락, 밥딜런의 라이크 어 롤링 스톤등의 음악은 인상깊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점수를 크게 줄수 없는 이유는 곡 자체가 워낙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마틴 스콜세지 특유의 마초적 성향과 똘끼 충만 긴장감이 곳곳에 드러나서 지루하지 않게 볼수 있다.
남녀에 관한 사이코 심리 드라마가 될 듯하다가 단편으로 끊겨 김 빠진 사이다가 되었다.
그 점이 돌이켜 볼때 영화를 환상특급 종류의 미드로 전락시키는 것 같다.
남주인공의 그림 그리는 행위들, 작업실등은 미술작가에 대한 일반적 환상이 반영된 뻔한 것임에도 제법 흥미롭게 볼 수 있다. 특히 여주인공의 그림은 매력적이다.
오. 스티븐 부세미가 나오는 점을 잊을 뻔 했네.
2. 포드 코폴라 - 조없는 삶
조가 어느 나라 어원으로 삶이라는 소녀의 대사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결론부터 말해. 영화없는 영화라고 하고 싶다. 혹시 이것이 내가 모르는 은유로 가득차 있던 것인가?
간단히 짚어보면, 조이라는 유명 인사의 딸이 있다. 좋은 사립학교에서 신문부 활동을 한다. 갑부의 아들을 인터뷰하고, 이해할수 없는 토끼 이야기로 서로 마음을 연다.
조이의 호텔에 강도가 들고 조이 아버지의 귀중품을 훔쳤으나 귀걸이는 떨어뜨린다. 그 귀걸이는 아버지에게 불행을 가져올수 있다.
조는 부자 친구에게서 도움을 받아 귀걸이에 대한 오해를 푼다. 사이가 멀어졌던 엄마 아빠도 다시 가까워진다. 모든 갈등이 너무 쉽게 해소된다. 모든 것은 조 때문이다.
추리 소설의 형식으로 긴장감을, 부자집 소녀의 인생으로 눈요기를 하고 싶었는가? 둘 중 어느 것도 느낄수 없다. 모든 것은 감독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내가 영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는데, 거장의 졸작은 보는 사람을 자문하게 만들고 별것 아닌 분석도 비꼬는 것처럼 들리게 한다.
하나의 추리를 해보자. 코폴라는 조의 아버지처럼 불륜의 오해가 있다. 그리하여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상상동화를, 고급 취미로서의 개인적 영화를 만든다. 거장의 치정이 거장의 졸작보다 낫다. 감독에 대한 불필요한 기대를 사라지게 하며 오히려 이해하기 쉬운 리얼한 세계이다.
3. 우디 앨런 - oedipus wrecks
무엇으로 번역을 해야 하는지. 어머니에게 시달리는 중년의 마마보이가 경험하는 초현실적 세계.
동화 같은 설정(마술사의 상자에서 사라져 하늘에 나타난 엄마)임에도 유머를 잃지 않고 구체적(시민권, 인터뷰, 오컬트)상황으로 다루는 시나리오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역시나 구체적인 상상은 식상한 소재도 훌륭한 은유와 이야기 거리가 되게 한다.
재밌는 영화이기게 스토리를 다시 풀어내기 보다는 우디앨런에 대해 새롭게 발견한 점을 기록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 지어야 겠다.
1. 나는 이 영화에서야 비로소 왜 우디알랜이 재즈를 사랑하는 감독이라고 부르는지 알게 되었다.
2. 우디 랠런의 영화 = 그의 컴플렉스 + 그 시대의 이슈들 + 영화적 재미들
3. 우디 앨런은 어떻게 신경쇠약증 같은 여주인공들을 찾아내고 마음을 얻는가? 그들의 연기를 보면 전적으로 우디를 신뢰하는 듯 하다